독일 루프트한자 계열 저가항공사인 저먼윙스의 여객기가 프랑스에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150명 전원이 사망하면서 저가항공사의 안전문제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먼윙스는 지난 2002년 루프트한자에 인수된 이래 단 한 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도 지난 1993년 폴란드에서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에 부딪혀 2명의 사망자를 낸 이후, 이번이 처음 발생한 초대형 사고이다. 하지만 이번에 초대형 사고를 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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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자바해에 떨어져 승객 162명이 모두 사망한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기 사고, 지난 2월 대만 푸싱 항공사고까지 최근 저가 항공사들이 잇따라 대형 인명 피해를 냈다.

하지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안전문제에서 저가항공사나 기존항공사나 차이가 없다" 며 "실제 통계상 항공안전의 가장 큰 요소는 '지역'"이라고 보도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4년간 100만건의 여객기 운항 가운데, 유럽과 북미의 추락사고 건수는 아프리카(6.83건)와 옛 소련 지역인 독립연합의 추락사고 건수(2.74)에 비해 0.24, 0.2에 그쳤다.

텔레그래프는 유럽의 여객기 추락사고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저가항공사이건 기존항공사이건 유럽항공안전청 규정을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규정은 조종사 훈련, 승무원 근무시간, 여객기 정비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저먼윙스가 지난해 '세계항공대상' 순위에서 노르웨이의 노르위전, 영국 이지젯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좋은 저가항공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안전문제에 있어서 흠 없는 기록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저가 항공에 노후 기종이 많아 사고가 많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자, 미국 항공 안전 전문가 마이클 바는 "노후해서라기보다 사고기와 같은 A320 기종에서 난 사고 대부분은 인간의 착오, 즉 승무원들이 덜 훈련됐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밝혔다.

사고기의 모회사인 루프트한자는 올 들어서도 노사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지난주 조종사 파업이 발생하여 업무 부담이 가중되어 왔다. 현지 언론은 루프트한자의 파업, 조종 및 정비인력 피로가 이번 사고에 미친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