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베트남 중부 지역의 항만부두 건설공사 현장에서 가설물 붕괴 사고가 일어나 13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25일 오후 7시50분(현지시간)께 베트남 하띤 성 해안의 붕앙 경제특구에 있는 포모사 하띤 철강회사의 공장에서 항만부두 방파제의 기초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제작을 위해 만들었던 거푸집이 무너졌다.

Like Us on Facebook

거푸집은 가로 30m, 세로 40m, 높이 5.7m 규모로 높이 34m의 작업장 안에 설치돼 있었다. 42명의 베트남국적 근로자가 제작 작업이 끝난 뒤에 거푸집을 청소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애초 현지 언론은 경찰과 목격자를 인용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삼성물산은 2명이 파묻혀 있으며 생사가 불명확한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애초 작업 계획서 상 근로자 43명을 기준으로 사상자를 파악했지만 1명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상자 수에 변동이 생겼다"며 "잔해 정리와 수색 작업을 끝낸 결과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이 사고 발생 약 1시간 전에 거푸집이 흔들려 감독관에게 보고했지만, 감독관이 작업을 계속 할 것을 지시했다는 생존자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 경찰당국은 생존자와 감독관, 시공사 등을 상대로 야간작업 중에 발생한 이번 사고가 안전조치 소홀이나 기계 결함 등과 관련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