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26일 오전 11시 56분 기준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WTI)가격은 전날대비 2.58% 오른 배럴당 50.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런던 유럽선물시장(ICE)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3.43% 오른 배럴당 58.38달러에 거래 중이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변 걸프국 연합군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대상으로 공습을 시작했다. 시아파 반군 후티는 이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오랜 앙숙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예멘의 원유 생산량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SEB마켓의 비자른 실드롭 애널리스트는 "예멘 충돌이 원유 공급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멘에 위치한 밥 엘-만답 해협이 폐쇄되면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아시아로 이어지는 원유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중동 사이에 있는 밥 엘-만답 해협을 통해 2013년 하루 평균 380만배럴의 원유가 운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