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폼'(FOM)은 27일(현지시간) 최근 조사에서 '오는 일요일에 대선이 실시되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5%가 푸틴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역대 최고 지지도다. 지난해 7월엔 같은 질문에 68%의 응답자가 푸틴을 지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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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고작 4%를 얻는데 그쳤다.

또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는가', '푸틴 대통령이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각각 86%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조사는 이달 22일 러시아 전국 204개 주거 지역 성인 주민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모스크바의 사회·경제·정치연구소 소장 드미트리 바도프스키는 "러시아가 크림을 병합한 지난해 3월 이후 1년 동안 푸틴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의 지지도는 실제로 대선이 치러질 경우 푸틴이 85%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정보센터' 대표 알렉세이 무힌은 "서방의 대러 제재와 경제난 속에서도 푸틴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이는 국민이 푸틴을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도자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0년 집권한 푸틴은 2008년 2기 임기를 마치고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대선을 통해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푸틴은 3기 임기가 끝나는 2018년 대선에 재출마할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출마할 경우 당선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5일 현지 유력 일간 '베도모스티'는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해 2018년 대선에서 푸틴이 아닌 다른 후보를 보길 원한다는 유권자가 지난 2013년 12월의 47%에서 25%로 줄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푸틴의 인기가 크게 치솟은 데 따른 변화다.

신문은 또 41%의 러시아인이 한 지도자의 장기집권이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게 해 준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18% 만이 장기집권이 전횡과 부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2013년 12월 조사에선 같은 식으로 생각하는 러시아인의 비율이 각각 20%와 3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