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저녁 8시 30분 프랑스 파리. 세느 강변에 우뚝 선 에펠탑을 밝히던 불빛과 조명이 한꺼번에 모두 꺼졌다.
노란 불빛으로 파리 시내 야경을 상징하는 에펠탑은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주말 밤 조명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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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지구촌 불끄기 '어스 아워'(Earth Hour)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렸다.
프랑스 외에도 전 세계 170개국에서 수억명과 1,200여 개의 랜드마크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소등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에펠탑은 안전문제 등으로 5분 동안만 소등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예수상, 호주 시드니 하버브리지 등에서도 행사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 북극해의 석유탐사 중단 및 아프리카 우간다의 장작 사용을 줄이기 위한 10만명 서명 청원운동이 함께 벌어졌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포르투갈 등지에서는 시민 모금을 통한 기후변화 복구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남아프리카공화국 데스몬드 투투(84) 명예대주교,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할리우드 배우 에드워드 노튼 등이 캠페인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이 행사는 2007년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세계자연기금(WWF) 주도로 호주에서 시작돼 지구촌 전체로 확대됐으며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