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글로벌 인수합병(M&A) 규모가 8,000억 달러(약 885조원)를 넘어서면서 지난 2007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M&A 규모는 총 8,110억 달러(약 89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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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M&A 시장이 활발한 것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저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가가 사상 최대치를 맴돌고 있고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경기부양을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11.7%), 부동산(11.5%), 통신(11.1%) 등에서 M&A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이뤄진 글로벌 M&A 거래건 중 최대 하이라이트는 미국 케첩 제조사 하인즈의 대형 식품업체 크래프트 인수였다.

앞서 하인즈를 인수했던 브라질 투자회사 3G캐피탈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번에는 크래프트까지 인수하면서 부채 포함 1,000억 달러(약 111조원) 규모의 대형 회사가 탄생했다.

FT는 이번 하인즈의 크래프트 인수는 올해 이뤄졌거나 이뤄질 M&A의 3가지 주요 주제인 ▲대형 거래의 유행 ▲M&A 중심지로서의 미국 ▲점점 커지는 독립적 자문사의 역할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먼저 하인즈의 크래프트 인수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대형 규모의 M&A가 자주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M&A 거래건 중 미국에서 성사된 건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990억 달러(약 441조원)로 전체 거래의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유럽은 작년 동기보다 4% 하락한 1,680억 달러(약 186조원)에 그쳤다. 아시아는 63% 증가한 1,940억 달러(약 215조원)를 기록, 증가세는 컸지만 규모는 아직 미국의 절반 수준다.

또 FT는 독립적 자문사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는데, 하인즈나 크래프트 모두 M&A를 진행하면서 대형 글로벌 은행의 자문에 의존하지 않았다.

미국 법무법인 크라바스의 기업 부문 공동 책임자인 스콧 바르샤이 변호사는 "부채(이자)는 싸고, 미국 경제는 탄탄하고, 자신감은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M&A 활동은 계속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