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비롯해 주요 6개 나라(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중국) 외무장관이 스위스 로잔에서 이란 핵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은 이란과의 협상 노력을 대체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합의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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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이 미국인 1천여 명을 대상,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9%가 이란 핵 협상 타결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역시 59%의 응답자들은 이란과 합의한다 하더라도 이란의 핵 무기 개발을 막을 것으로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최종적으로 세 가지의 쟁점이 남아 있다. 이란이 국제사회로부터 핵 활동을 통제받아야 하는 유효기간, 타결안의 유효성을 위한 안전 장치, 그리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시점이다.

이란 핵 문제는 앞서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2년 이란 내 반정부 단체가 이란에 농축우라늄 시설이 있다고 폭로했고, 4년 뒤 이란은 시험용 저농축우라늄 추출에 성공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란의 핵 활동에 대해 1차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고, 미국도 30년짜리 최고 수위의 경제 제재안을 발표했다.

한편,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제사회의 마지막 과제는 북한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쿠바를 거명하며 '적과의 대화'를 약속했었는데, 현재 쿠바와도 국교 정상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는 '탐색전'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