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재직 시절 관용이 아닌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개인 이메일 스캔들'에 휩싸인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경합지 미국 유권자들의 신뢰도와 호감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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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팀이 대선에서 경합지(스윙스테이트)로 분류되는 오하이오,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주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해 31일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믿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한 달 전과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플로리다 주의 경우 클린턴 전 장관이 정직하지 않다거나 믿을 수 없다고 답한 유권자가 50%였고 신뢰할만하다는 유권자는 41%였다.

이 영향으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49%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떨어진 반면 비호감도는 39%에서 46%로 7%포인트나 높아졌다.

이에 따라 클린턴 전 장관은 한 달 전 플로리다에서의 선호도 조사에서 공화당 유력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1%포인트 앞섰으나 최근에는 3%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니아 주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이 정직하지 않다거나 믿을 수 없다고 답한 유권자가 49%로 신뢰할만하다는 응답(44%)보다 많았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도 55%에서 38%로 무려 17%나 급락했고, 비호감도는 비슷하게(48%과 47%) 나타났다.

오하이오 주에서는 신뢰-불신 비율이 47% 대 46%로 비슷했고 호감-비호감도도 51% 대 43%로 이전과 큰 차이는 없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공화당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지만, 그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AP 통신은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이 재직 때 참모들과 정책 의견을 나누면서 관용 블랙베리 휴대전화와 함께 개인용 애플 아이패드도 사용했다고 보도해 '개인 이메일 스캔들'은 앞으로도 계속 되며 대선 판도를 뒤흔들 최대의 이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