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오는 15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동맹파업과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시간당 급여 15달러 인상투쟁'을 주도해온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들이 지난해 9월에 이어 또 다시 전국적 시위에 나서는 것인데, 어린이집 교사, 시간강사 등 다른 직종까지 연대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규모가 커진 데다 임금인상뿐만 아니라 근로환경 개선까지 요구하고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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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31일 '15달러를 위한 투쟁'이라는 단체 주도로 미국 200개 도시에서 6만 명이 참가하는 임금인상 시위가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2년 반 전 뉴욕의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 200명으로 시작된 이 시위가 15일 시위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주최측이 단순히 '시급 15달러 인상'을 요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미국 전역의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인상과 근로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쪽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미국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 수천 명은 지난해 9월에도 150개 도시에서 시급 15달러 인상을 요구하는 일일 동맹파업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주최측에 따르면 올해는 참여 도시가 200개로 늘어나고 뉴욕, 시카고, LA에서만 1만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 35개 국가에서 동조 시위가 잇따르고, 고등학생과 대학생도 시위에 참가할 예정이다.
또 시위를 위한 준비모임에는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 뿐만 아니라 월마트 등 유통업체 직원, 어린이집 교사, 시간강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월마트, 타깃, TJ맥스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매장 근로자의 임금을 미국 정부의 법정 최저임금인 7.25달러보다 많은 시간당 9달러로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유통업계와는 달리 다른 저임금 분야에서는 임금인상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높은데다 최저임금을 받는 직원 비율이 높기 때문에 임금인상이 더디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경영악화로 최고경영자(CEO)까지 교체한 맥도날드는 이들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이날 NYT에 "이런 행사는 파업이라기보다는 언론의 관심을 얻기 위해 조직된 집회"라면서 "시위대는 도처에서 이동해온 사람들이며, 실제 참여하는 맥도날드 직원은 극소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