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명문대학인 도쿄(東京)대의 해외 학생 대상 교육과정 합격생 중 70% 정도가 등록을 하지 않고 다른 나라 대학으로 진학처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대 교양학부에 설치돼 있는 해외 학생 대상 교육과정의 2014년 가을학기 합격자 61명 가운데 41명(67.2%)이 입학하지 않았다.
일본 내국인 대상 입시의 합격생 중 입학을 하지 않는 학생의 비율이 1%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도쿄대가 국제적인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학생 확보 경쟁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도쿄대에 입학하지 않은 학생들은 대부분 다른 나라의 명문대학으로 진학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도쿄대의 해외 학생 교육과정에는 지난해 가을 262명이 지원, 뉴질랜드·중국 등 15개 나라 학생이 합격했다. 하지만 상당수 합격생이 옥스퍼드대학,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캠퍼스 등 영국·미국 등의 명문대는 물론 싱가폴대학 등으로 최종 진학대학을 바꿨다.
도쿄대에 합격한 해외 학생의 이탈 현상은 이 교육과정이 설립된 2012년 이후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해인 2012년에는 합격생 38명 가운데 11명(28.9%)이, 2013년에는 합격생 49명 가운데 26명(53.1%)이 입학을 하지 않는 등 해가 갈수록 이탈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쿄대 측은 장학금이나 기숙사 제도의 강화 등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