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빌트가 사고 수사를 맡은 복수 소식통들을 인용해 "저먼윙스 여객기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가 과거 안과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의사들에게 병가 중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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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츠 부기장은 지난해 말 차량 충돌 사고 당시 에어백이 터져 다쳤으며 이후 시력 문제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츠는 안과 관련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들에게 자신의 직업이 조종사라고 언급했지만 병가를 냈다고 말해 여전히 비행기를 몰고 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 

의료 기록에 따르면, 그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공황발작 등을 치료하기 위해 항우울제와 진정제인 로라제팜 등을 복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저먼윙스의 모회사인 루프트한자는 지난달 31일 루비츠가 6년 전 훈련생 시절에 한 차례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루비츠는 이후 모든 의료 검진을 무난히 통과했다고 루프트한자는 강조했다. 

루비츠는 훈련 직후 2013년 9월 저먼윙스에 입사해 계속 근무했다. 이날 저먼윙스의 대변인은 루프트한자가 루비츠의 우울증 에피소드를 인지하고 있었을 동안 쭉 이를 알지 못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루비츠 부기장은 지난달 24일 알프스에서 추락해 승객 144명과 승무원 6명 등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저먼윙스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