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올바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행사에서 중국의 AIIB 설립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엉망이었다면서 그런 식으로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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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중국의 AIIB 설립을 중국의 권력 장악 시도로 볼 것이 아니라 미국이 투명성과 규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기회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은 중국의 AIIB의 설립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우방국가들에게 비가입을 압박해왔지만,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한국, 호주,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국들을 포함해 북미를 제외한 모든 대륙의 50개국(대만 포함시)이 참여를 신청해 미국에 충격을 주었다.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같은 국제기관에서 미국이 보유한 투표권을 조정하는 미 의회 내 작업이 지연되면서 중국이 AIIB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미 의회의 책임도 거론했다.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는 IMF와 WB에서 미국이 가진 투표권이 과도하다고 비판해왔다.

한편, 올브라이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2001년 국무장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