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북동부 가리사(Garissa) 대학 캠퍼스에 난입한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무차별 총격으로 지금까지 14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케냐 재난관리센터와 내무부가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현장에 있는 치안 관리들도 사건 발생 16시간이 지나면서 알샤바브가 붙잡은 인질을 구출하는 작전이 끝났다고 밝히고, 희생자가 150명 정도에 이를 정도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또한 구출 과정에서 알샤바브 대원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케냐 경찰국장 조세프 보이넷은 가리사 대학에서 오전 기도회가 진행중이던 새벽 5시 30분경 6~10명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침입했다고 말했다. BBC는 괴한이 캠퍼스에 잠입해 학생들이 잠자던 기숙사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학생과 보안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생존자들은 스와힐리어로 '알샤바브'이라고 밝힌 괴한들이 기숙사 방문을 열고 학생들이 무슬림인지 기독교인지를 물었으며 기독교도라고 말하면 그 자리에서 사살했다고 전했다. 

CNN은 알샤바브가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알샤바브는 최근 케냐가 알샤바브 소탕을 위해 소말리아로 군대를 파병한 것을 놓고 복수를 다짐해왔다. 또한 셰이크 알리 무함마드 레이지 알샤바브 대변인은 AFP 통신에 "우리 대원들이 대학에 여전히 있으며, 그들의 임무는 알샤바브에 대항하는 이들을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알카에다와 연계돼 활동해 온 알샤바브는 2013년 9월 케냐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무차별 살상극을 벌여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