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검찰청 청사에 이어 경찰청 청사에서도 테러가 시도됐다.
6월 총선을 앞두고 도심에서 이틀 연속 공권력을 겨냥한 테러가 일어나고 전국적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겹치면서 터키가 큰 사회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터키 도안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터키 경찰청 청사 앞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폭탄과 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 2명이 경찰청사 입구를 겨냥해 소총을 쏘는 등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려다 괴한 1명이 사살됐다.
괴한들의 총격에 경찰관들이 곧장 대응사격해 총격적인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여성 괴한 1명이 청사 앞에서 사살됐으며, 남성 괴한 1명은 도주 1시간 만에 생포됐다. 경찰관 2명도 경상을 입었다. 숨진 여성은 장총과 권총, 수류탄 2개를 가지고 있었다.
앞서 이스탄불 검찰청에 무장 괴한 2명이 침입해 검사를 상대로 인질극이 벌이다 무장 괴한 2명과 검사가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었다.
바시프 샤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이날 테러 기도의 주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전날 이스탄불 검찰청에서 인질극을 벌인 테러단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르크스주의를 신봉하는 터키 극좌 성향의 테러조직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여성 조직원 2명은 지난달 31일 이스탄불 검찰청사에서 인질극을 벌여 인질로 잡힌 검사가 이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인질범 2명도 경찰 특공대의 구출작전 도중 사살됐다.
경찰은 이날 남부 안탈리아에서 DHKP-C가 전날 사건과 유사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 조직과 연계된 대학생 등 22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날 집권 정의개발당의 이스탄불 사무실에는 무장 괴한 1명이 침입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또 지난 1일에는 터키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등 혼란을 빚기도 했다.
터키 당국은 정전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지만 테러 가능성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이처럼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 6월7일 총선을 앞두고 혼란을 조성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