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에 있는 안중근 의사 거소(居所) 유적 복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옌볜 소식통들에 따르면, 훈춘시는 취안허(圈河)촌에 있는 안 의사 거소 유적을 복원하기로 하고 관광객 유치 방안 등에 대해 이르면 이달 중 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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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안허촌 초가는 방 하나에 마루와 부엌이 연결된 형태의 작은 집이지만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하기 1년 전인 1908년 4∼6월 머물며 독립운동을 구상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다.

현지 사학자들은 안 의사가 훈춘 일대를 7차례 오가면서 반일투쟁과 민족독립의 중요성을 홍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현지 증언 등을 바탕으로 지난 2005년부터 이 초가를 안 의사 관련 유적으로 정비·관리했지만, 관광객 방문이 적어 큰 관심을 받지 못하자 소홀하게 관리해오다 최근에는 폭우로 집 일부가 무너진 채 수년째 방치되어 왔다.

한편, 최근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안 의사는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중국인들도 존경하는 영웅"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면서 안 의사의 의거·순국 현장인 중국 동북 지역에서는 '동양평화론'을 비롯한 안 의사의 사상을 연구하고 생애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