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연말부터 직원들의 체력검사를 재도입하면서 요원들의 체력관리에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99년 체력검사가 의무사항에서 제외된 지 16년 만으로, 1980∼1990년대에는 FBI 요원들이 체력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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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전 세계 1만3,500명의 FBI 요원들은 올해 10월까지 팔굽혀펴기와 앉았다 일어서기, 달리기(장·단거리) 등의 체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나이와 성별에 따라 요구 사항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용의자 추격 및 제압, 총기 연사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30대 남성 요원은 팔굽혀펴기 연속 24회와 1분 내 앉았다 일어서기 35회, 300m 1분 내 주파, 1.5마일(2,414m) 12분 53초 내 주파를 해내야 한다. 한 가지 검사를 마치면 5분 쉬고 바로 다음 검사로 넘어가는 식이어서 통과가 쉽지 않다.
체력 검사는 지난 연말부터 시작됐지만 워싱턴D.C. 본부에서는 800명의 요원 중에 지금까지 체력 검사에 75명만 응하는 등 미적거리는 모습이다. 대신 체력 검사에서 통과하기 위해 '체력검사용 몸만들기'를 시작했다.
이번 체력 검사는 지난해 10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내부지침으로 추진됐다.
코미 국장은 당시 "FBI 요원은 미국인에게 국가에 대한 옳고 그름의 상징"이라며 "여러분이 숭배의 대상으로 보이길 바란다. 사람들이 여러분을 흘끗 보고 '와, FBI 특수요원이다'라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체력검사 부활은 조직범죄나 마약상 등을 잡기 위해 현장을 뛰어다니던 요원들이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사이버안보와 정보수집 등 대테러 업무를 늘리는 쪽으로 조직이 개편된 이후 책상에 앉아 최대 하루 20시간씩까지 일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된 반면 운동시간은 줄어들면서 살이 찌거나 불안, 우울증을 호소하는 요원들이 늘어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