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가 거품은 아니지만 살만한 알짜 주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최근 CNN 방송과의 대담에서 "미국 주식이 너무 싸지도 않지만 비싸지도 않다"면서 "가치가 매우 높지만 거품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때 15년만에 5,000선을 재돌파하기도 한 나스닥에 대한 일각의 거품 우려에 대해 "나스닥이 IT 버블이 있었던 2000년대 최고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걱정할 것은 아니다"면서 애플 등 IT 유망주 가치가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인 수익 구도에 근거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T 주식 가치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상당수가 현재 수익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그러나 버핏은 IT 쪽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그동안 자동차, 에너지, 식푸 등 전통산업에 주로 투자해왔으며, 나스닥 거품을 여러 차례 우려하면서 IT 분야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았다. 코카콜라, 웰스파고, IBM,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등이 대표적이다.

버핏은 또 '저평가된 탐나는 주식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싼 주식이 없다"면서 "지금 살 만한 저평가된 알짜 주가 거의 없다"고 대답했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과거 50년 동안 기업가치가 매년 평균 21.6%의 올랐다. 이에 반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같은 기간동안 9.9% 올라 월가 전문가들은 물론 시장에서는 '투자의 귀재', '현자'라고 칭송하며 그의 입에 항상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