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기관이 끝내 입증하지 못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이 어린이 성추행 혐의가 민사 법정에서 다루어진다.

폭스 뉴스는 6일 웨이드 롭슨(32), 제임스 세이프척(36)이 어린 시절 잭슨에게서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면서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본격적인 심리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잭슨의 유산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법원은 심리를 지속해야 할 지부터 결정할 계획이라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롭슨과 세이프척은 법원에 낸 소장에서 잭슨의 적나라한 성추행 정황을 열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이프척의 변호사는 잭슨이 세이프척을 100차례 이상 성추행했으며, 비밀 결혼식을 올리고 결혼증서와 결혼반지를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롭슨은 2005년 잭슨의 형사 재판에서 잭슨과 1년 동안 한 침대를 썼다는 등의 증언을 내놓은 적도 있다. 당시 그는 "22세가 될 때까지 침묵하며 그런 상황을 부인하는 삶을 살았다"고 주장했다. 

롭슨과 세이프척이 주장하는 성추행 정황은 형사재판 때 증거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내용도 일절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민사재판에서는 미국 법규에 따라 모조리 공개될 수도 있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의 변호인은 특히 잭슨이 20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에게 입막음용으로 무려 2억 달러(약 2,170억원)를 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