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주식시장에 강한 낙관론을 펼쳐왔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경고했다.
래리 핑크 회장은 다음주에 공개할 블랙록 연례보고서를 통해 "가파른 달러 오름세가 미국 경제 신뢰를 훼손하고 성장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달러 강세로 인해 자신감을 잃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투자 결정을 미루고, 이는 결국 경제 미래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부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이유를 수출업체의 부진 때문으로 꼽았다.
핑크 회장은 또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수익이 줄어드는 불균형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저금리 환경에서 고수익을 쫓아 위험자산으로 몰리면서 자산가격에 거품 상황이 매일 악화되고 있다"고 통화완화 정책의 부작용도 지적했다.
더들리 뉴욕연준 총재도 달러 강세를 우려했다. 그는 지난 6일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달러 강세 추세가 올해 미국 성장률을 0.6% 포인트 까먹는 등 미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걱정했다.
미국 시장은 내수 비중이 수출보다 크지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들의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때문에 달러 강세가 수출에 악영향을 줘 미국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