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아들이 세월호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진도 팽목항 인근에 '세월호 기억의 숲'을 조성하기로 해 화제다.

사회적기업인 트리플래닛은 오드리 헵번의 아들인 션 헵번 페레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세월호 기억의 숲'을 만들 계획이라고 8일(한국시간) 밝혔다.

이 숲은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전남 진도군 백동 무궁화 동산에 조성된다. 착공식은 10일 열린다. 해당 부지는 전라남도청과 진도군이 협조했다.

트리플래닛 관계자는 숲 조성과 관련에 대해 "세월호 사건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션이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희생당한 아이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해주고 싶다며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숲을 만드는 것을 제안하는 메일을 우리에게 먼저 보내왔다"고 말했다.

트리플래닛 측은 워싱턴D.C.와 뉴욕의 9·11 테러 추모공원을 방문하는 등 10개월여간에 걸쳐 숲 조성 계획을 마련했으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협의를 진행해 가족들로부터 협조도 약속받았다.

트리플래닛 관계자는 "유족들이 희생자와 실종자뿐 아니라 희생된 아이들의 형제·자매 등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모든 이들을 위한 따뜻한 숲을 만들어 달라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드리 헵번 가족, 416 가족협의회,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이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숲 조성을 제안한 션은 오드리 햅번이 배우 멜 페러와 결혼해 낳은 첫 번째 아들로, 영화·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다 헵번이 세상을 떠난 1993년 이후부터는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등 어머니와 관련된 재단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과는 인천상륙작전을 소개로 한 영화 '오! 인천(Inchon)'의 제작을 위해 지난 1979년부터 1년 동안 한국에 머물며 인연을 맺었다.

한편, 트리플래닛과 션, 그의 딸 엠마 헵번은 9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숲 조성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국민의 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다. 숲 조성을 위한 기금 모금은 홈페이지(sewolforest.org)를 통해 진행한다.

오는 5월 말 이후 숲 조성이 완료된 후에는 캠페인 참여자들과 함께 완성된 숲에 방문하는 행사가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