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처음 인상하는 시점보다 첫 금리인상 후 어떤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지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핌코의 채권펀드매니저 토니 크레센치는 8일(현지시간) 공개된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정례회의 회의록 내용과 관련해 홈페이지에 내놓은 보고서에서 연준이 '선제안내'를 동원해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시장을 이해시킬 수 있던 시절이 끝나가고 있다면서 이 같이 해석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전했다.
그는 연준의 '말'(word) 대신 경제지표가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리키는 역할을 맡게 됐다면서 앞으로 연준의 정책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회의(FOMC)가 지난 수개월 동안 금리인상에 신중하겠다고 해온 연준의 입장에서 벗어나는 "라이브(live)"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말이 아니라 펀더멘털이 점차 시장 가격을 이끌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선제안내'가 힘을 잃으면서 앞으로는 경제 펀더멘털에 근거해 모든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검토될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언제 시작되느냐보다는 인상 '경로'가 더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크레센지 부사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까워져 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이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미지근한 인플레이션과 2020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큰 다른 선진국들의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는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할 때 금리를 완만하게 올릴 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크레센지 부사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크게 올리지 못한다는 점과 다른 나라들의 금리도 향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크레딧과 주식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의 불안이 커질 조짐을 보이면 크레딧과 주식 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