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이슬람국가)의 점령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의 야르무크 난민촌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9일 유엔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르무크에서 고통받는 난민들을 외면하고 대량 학살이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며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에게 4년간의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정치적인 절차를 다시 시작하는 데 집중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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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이스라엘과 아랍 전쟁 때 시리아로 피신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건설한 야르무크 난민촌은 다마스쿠스에 인접했다는 이유로 2년간 시리아 정부군에 포위돼 기아와 질병에 시달려왔다.
지난 1일 IS가 야르무크 난민촌을 급습해 대부분을 장악하고 시리아 정부군과 교전하면서 난민들의 피해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난민촌에는 1만8,0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으며 어린이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난민들은 안에는 IS, 밖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있는 '양날의 검' 상황에 있다"며 "가장 우선적인 것은 난민들이 인도적인 지원을 받고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