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춘계 대공세가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에서 10일(현지시간) 미군 등 외국군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과 지뢰 폭발 등이 3곳에서 잇달아 발생해 민간인 16명이 사망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동부 낭가르하르 주 주도 잘랄라바드에서 폭탄을 실은 승용차가 미군 차량을 겨냥해 달려들며 폭발해 미군 차량이 부서지고 주변에 있던 아프간 주민 4명이 사망하고 검문하던 아프간 경찰 등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미군 사상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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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자신들이 이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남동부 가즈니 주에서는 도로에 매설된 지뢰가 터지면서 승합차를 타고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일가족 1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탈레반은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수도 카불에서도 이날 오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차량을 겨냥한 자폭테러가 일어나 주변에 있던 다른 승용차 운전자 등 4명이 다쳤다.
앞서 9일에는 수류탄과 총으로 무장한 탈레반 반군 4명이 북부 발크주 주도 마자리 샤리프의 법원단지를 공격해 경찰과 검사 등 10명이 사망하고 66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벌어졌었다.
보통 산악지대에 은거하는 탈레반은 해마다 겨울철에는 공격을 자제하다가 날이 풀리는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께 아프간 전역에서 군·경과 정부시설을 대상으로 이른바 '춘계 대공세'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