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한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7)의 이름을 딴 별이 생겼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제트추진연구소에 근무하는 여성 천문학자 에이미 마인저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자신이 발견한 소행성에 '316201 말랄라'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이 1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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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4㎞로 5.5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는 이 소행성은 마인저가 지난 2010년 발견했는데, 소행성의 명칭을 관리하는 국제천문연맹(IAU)은 소행성 발견자에게 명명권한을 주고 있다.

마인저는 "여성을 기려 명명된 소행성은 드물다"면서 "말랄라의 놀라운 이야기를 읽었고 소행성의 이름이 되기에 충분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랄라가 여성 교육을 돕고자 만든 재단 '말랄라 펀드'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파키스탄 북서부 시골에 살던 말랄라는 11살 때부터 블로그에 여학생 교육을 금지하는 탈레반의 만행을 고발하고 여성과 아동의 교육권을 주장하는 글을 올리다가 지난 2012년 탈레반의 총격을 받아 머리를 관통당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기적적으로 살아나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한 공로로 지난해 역대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현재는 영국에 거주하며 '말랄라 펀드'를 조직해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 요르단, 시리아, 케냐 등 국가의 여성 인권보호와 교육을 지원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