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州) 고그단 지역에서 11일(현지시간) 분리주의 단체 소속의 무장괴한들이 건설노동자 숙소를 공격해 2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새벽에 괴한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 경비원 8명과 잠자던 노동자들에게 총을 쏴 살해하고 달아났다"고 현지 일간 돈(DAWN)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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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들은 현지 다리 건설 공사에 참여하던 펀자브주(16명)와 신드주(4명) 출신 노동자들로 밝혀졌다. 당국은 이번 공격이 종족 갈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발루치스탄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단체 '발루치해방전선'(BLF)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BLF 대변인은 "발루치스탄주가 분리독립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파키스탄은 전 국민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펀자브족과 파슈툰족, 신드족, 발루치족 등 각각 다른 언어를 쓰는 여러 민족으로 구성돼 있는데, 발루치스탄 주는 파키스탄의 4개 주 가운데 가장 크며 천연자원도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이에 발루치족 분리주의자들은 주(州)의 자원을 다른 민족들이 빼앗아간다며 파키스탄으로부터의 분리를 요구하며 테러를 벌이는 등 수십 년 동안 저항 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특정 민족을 겨냥한 범죄가 빈발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른 종족들이 고용한 사람들을 겨냥해 공격 수위를 높여왔다.
작년 8월에도 발루치스탄 허브 시에서 '연합발루치전선'이라는 무장단체가 가금 농장에서 일하던 펀자브족 노동자 8명을 납치해 살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