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경호기관인 비밀경호국(SS)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잇따른 '경호 실패' 논란으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 9일 고위 직원의 부하 여직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더니 이번에는 한 요원이 기물파손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0일 주요 언론에 따르면, 비밀경호국 경비부 소속 한 요원이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이날 오전 워싱턴D.C. 경찰에 체포됐다.
이 요원이 파손한 기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브라이언 리어리 SS 대변인도 한 요원이 경범죄로 체포됐다고만 말했다.
조지프 클랜시 SS 국장은 이 요원에 대해 즉각 직무정치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부는 백악관과 부통령 관저 시설 경비 및 워싱턴D.C. 주재 해외 공간의 경비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비밀경호국은 최근 몇 년간 근무태만과 국가기밀 유출에 이어 경호실패 사례까지 잇따라 발생하면서 논란에 휩싸여왔다.
이로 인해 여성 국장이던 줄리아 피어슨이 지난해 10월 사임한 데 이어 올해 초 고위직 전원 교체 등 인적 쇄신이 단행됐지만, 이후에도 고위직 요원들이 음주 상태에서 백악관 바리케이드로 돌진하거나 취미용 소형 무인기가 백악관 건물에 충돌한 뒤 발견되는 등 크고 작은 잇딴 비행으로 계속해서 구설에 오르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31일에는 올해 48세인 관리급 직원이 회식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여직원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하는 등 물리적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직무정지 상태에서 내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