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고층 건물 등반가이자 산악인으로 '프랑스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알랭 로베르(52)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75층 짜리 건물을 밧줄 등 안전 장비 없이 오르는 데 성공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인디펜던스 등 외신은 로베르가 12일(현지시간) 밤 307m 높이의 75층 건물인 두바이의 '카얀 타워'를 70분 만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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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특유의 꼬아진 형태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높고 가장 비뚤어진 빌딩'으로 유명한 데 로베르는 안전벨트나 밧줄 없이 미끄러짐 방지용 초크와 손가락 테이프에만 의지해 외벽의 난간을 타고 거미처럼 달라붙어서 정복에 성공했다. 건물 외벽에는 작은 홈이 패여 있었다.
해가 진 시간이라 멀리서 조명이 로베르를 비췄으며, 건물 앞에 시민들이 모여 로베르의 등반을 숨죽여 지켜봤다.
로베르는 지난 2011년 3월에는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를 6시간 만에 오른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안전벨트와 로프로 몸을 묶었다. 청콩센터, 에펠탑 등에도 올랐다.
로베르는 "두바이에는 인공 산들이 많다. 등반을 끝냈다고 생각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도처에 마천루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해 두바이의 다른 건물 등반에도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