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로 나이지리아 자생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의해 나이지리아 소녀 219명이 집단납치된 지 1년이 된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행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소녀들의 귀환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린다.
BBC 방송에 따르면, 소녀들이 집단피랍된 이후 매일 같이 이들의 귀환을 비는 기도회가 열려왔던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는 소녀들의 귀환을 위한 '우리 소녀들을 돌려줘(Bring Back Our Girls)' 행진시위가 열린다. 행진시위에서는 219명의 소녀들이 실종 소녀들을 대신해서 행진에 참가한다. 침묵 시위와 행진은 13일에도 진행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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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녀들을 돌려줘'는 집단피랍 사건이 발생한 이후 트위터 해시태그로 널리 퍼진 구호로, 미국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프가니스탄 출신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이 구호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말랄라는 집단피랍 1년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피랍 소녀들에게 공개편지를 띄워 "여러분에게 연대와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여러분을 잊지 않고 항상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뿐만 아니라 미국 워싱턴D.C.와 영국 런던에서도 소녀들의 귀환을 촉구하는 행진시위가 열린다.
뉴욕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중단돼야 한다는 뜻을 담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붉은색과 보라색으로 점등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소녀들의 행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이들을 봤다는 현지 주민들의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州) 그와자의 한 주민은 BBC에 3주 전 보코하람 대원들과 함께 이동하는 이슬람 복장의 소녀 50여명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집단납치된) 치복 시의 소녀들이라고 말했으며 큰 집에 갇혀 있다고 했다"면서 "우연히 길을 가다 만났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3명도 그와자에서 소녀들을 봤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대통령 당선자 무함마드 부하리는 집단 납치 소녀들 구출에 대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그는 13일 성명을 내고 "소녀들 구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나 약속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해 물러나는 조너선 굿럭 대통령도 소녀들 구출에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었다.
한편, 보코하람은 지난해 4월 14일 치복공립여자중등학교 기숙사에서 납치한 소녀 219명을 이슬람으로 개종시켜 대원들과 결혼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