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부터 시행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안)의 영향으로 미국의 건강보험 미가입률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주요 언론들은 여론조사기관 갤럽을 인용해 올해 1분기 미국의 성인 남녀 가운데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비율이 11.9%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갤럽이 건강보험 가입률을 조사해온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오바마케어가 시행되기 직전인 2013년 건강보험 미가입률은 18%에 달했다. 앞서 2008년에는 미가입률이 15% 수준이었지만 이후 건강보험료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 18% 정도까지 치솟은 것.
특히 연간 소득 3만6,000달러(3,969만 원) 이하의 상대적 빈곤층의 미가입률은 오바마케어 시행 전인 2013년 30.7%에서 올해 1분기 22%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그러나 흑인의 13%, 히스패닉의 30%는 여전히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평균에 미치지 못했고, 특히 히스패닉의 미가입률이 높게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2014년부터 오바마케어가 시행돼 건강보험료 체계가 소득별로 세분화했고,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도록 건강보험 관련 규정이 개정됐다.
갤럽은 "미국의 경제사정이 좋아졌고, 실업률도 떨어진 것도 건강보험 가입률을 높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제 사정이 나빠지기 시작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보다 올해 1분기 미가입률이 더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경제 사정 이외의 변수, 즉 오바마케어 시행 등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