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말썽꾸러기 퓨마가 그리피스 파크 동물원을 빠져나와 민가에 잠입했다가 이틀 만에 스스로 귀가했다고 LA타임스, NBC 등이 보도했다.

14일 캘리포니아 주 어류·야생동물국에 따르면, P-22라는 이름의 6년생 130파운드 짜리 퓨마가 전날 오후 그리피스 파크 인근에 위치한 로스 펠리츠(Los Feliz)의 언덕에 있는 한 가정집에 숨어들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Like Us on Facebook

출동한 직원들은 퓨마 P-22가 제이슨 아키나코(Jason Arichnaco) 씨 집 밑에 좁은 공간에 웅크리고 앉아 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비회사 기술자들이 이날 집에 장비 설치를 위해 방문했다가 불청객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나코 씨는 "집 안에 설치된 경보시스템을 통해 퓨마가 집 안에 숨어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경비 회사에 연락했다.

경비회사 직원들은 "퓨마가 마치 유령처럼 좁은 공간에 웅크리고 있었다"면서 "주 어류·야생동물국 직원들과 합세해 퓨마를 생포하기 위한 작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퓨마 P-22를 집 밑에서 나오도록 유인하기 위해 테니스공과 주머니에 콩을 잔뜩 넣은 '오자미'를 던지기도 하고 막대기로 찔러도 보았다.

아키나고 씨는 "주 어류·야생동물국 직원들도 P-22가 너무 커서 데려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동조차 하지 않던 퓨마 P-22는 이튿날 아침 아키라코 씨의 집에서 나와 존재를 감췄다.

주 어류·야생동물국 직원들은 퓨마가 스스로 그곳에서 나올 수 있도록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해놓은 상태였다.

주 어류·야생동물국 직원들은 원격장비를 동원해 아키라코 씨 집 인근에서 퓨마 P-22의 행방을 쫓았지만 헛수고였다.

그러다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퓨마 P-22가 자신의 집인 그리피스 파크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J.C 힐리 주 어류·야생동물국 부국장은 "퓨마 P-22는 가끔 그리피스 파크를 탈출해 민가로 나오곤 하는 말썽쟁이"라고 전했다.

샌타모니카 산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퓨마 P-22는 지난 2012년 3월 405번과 101번 고속도로에 나타났다가 생포돼 무선송신기가 달린 장비가 채워진 채 그리피스 파크 동물원으로 보내졌다.

이 퓨마 P-22는 이듬해 11월 할리우드 사인을 배경 삼아 어슬렁거리는 사진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리면서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쥐약을 먹는 바람에 치료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