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의 세계 최고 몸값 슈퍼모델 지젤 번천(35)이 15일(현지시간) 고국 브라질에서의 마지막 패션쇼로 20년간의 런웨이 인생을 마무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번천은 이날 저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자신이 내놓은 의류 브랜드 '콜치(Colcci)' 패션쇼에 등장해 마지막 캣워크에 나섰다.

2005년부터 콜치의 모델로 활동해왔던 번천은 이날 세 차례에 걸쳐 무대에 등장해 흰색 레이스로 장식된 드레스 등 총 3가지 의상을 선보였다.

번천이 마지막 선보인 흰색 탱크톱 티셔츠에는 자신이 요가하는 모습이 프린트돼 눈길을 끌었는데, 쇼를 마친 뒤 똑같은 티셔츠를 입은 동료 모델들에게 둘러싸여 축하를 받았다.

번천은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에게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한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번천은 "내 몸이 떠나야 할 때를 안다"면서 최근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데 주력하기 위해 패션쇼에서 은퇴하는 대신 다른 모델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런어웨이에서는 은퇴하지만 아직 몇몇 브랜드와의 광고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젤 번천은 1995년 스페인의 '룩 오브 더 이어'(Look of the Year) 대회에서 4위로 입상하면서 데뷔했다. 

이후 샤넬과 발렌티노, 빅토리아 시크릿, 베르사체, 루이뷔통, 발렌시아가 모델 등으로 활약했고, 지난 8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모델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해 수입만 4,7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의 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와 결혼한 지젤 번천은 아들과 딸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이날 패션쇼에는 남편 톰 브래디도 참석해 아내의 마지막 런웨이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