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시민의 목숨을 구했다.

갑자기 파출소를 방문해 자신에게 신세를 한탄했던 이 시민의 사연을 흘려듣지 않았고, 이 시민으로부터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은 뒤 자살시도를 할 것이라고 판단해 현장으로 즉각 달려간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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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간) 경찰에 따르면, 황모(58)씨는 지난 11일 오후 9시께 갑자기 서울 동대문경찰서 장안2파출소를 찾아와 김형태(44) 경위에게 자신의 신세 한탄을 시작했다.

그는 부모님을 여의고서 자신이 지금까지 가장 역할을 해왔는데, 최근 동생과 다투고서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며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 경위는 황씨의 어두운 표정이 마음에 걸려 이름과 주소를 받아뒀다.

그로부터 네 시간 뒤 황씨로부터 전화가 와 "지금 지하주차장 차 안에 있다. 앞으로 볼 일이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남겼고, 자살시도를 할 것이라는 생각에 주소지로 바로 찾아갔다.

집에 도착한 김 경위는 황씨의 부인과 함께 지하주차장에 내려갔고, 황씨는 짐차 화물칸에 번개탄 5장을 태우고는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었다.

황씨를 발견한 김 경위는 심폐소생술로 황씨의 목숨을 구했다.

경찰은 "황씨가 마지막으로 건 전화 한 통이 자신을 구하러 오길 바란 간절한 메시지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