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 "(AIIB는) 지금의 국제금융시스템에 대한 하나의 보완"이라며 "중국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려는 욕심이 없다"고 수차례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ike Us on Facebook
리 총리는 또 "중국은 현재의 국제금융시스템을 수호하기를 원한다", "현 질서를 깨트릴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가 여전히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며 "올해 또다시 7% 정도의 경제성장률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로 돈을 찍어내는 것에 불과하다"며 세계경제를 되살리려면 결국 구조개혁 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엔화와 유로화의 평가절하에 맞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위안화는 기본적인 안정수준에 있다. 나는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위안화 평가절하에 의존해 수출을 자극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일 역사문제와 관련해서는 2차대전이 끝나고서 70년간 인류가 또 다시 큰 세계대전을 겪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전쟁'의 교훈을 새겼기 때문이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학 일반원칙에 따르면 한 국가의 지도자는 선대가 만든 역사적 성과를 계승할 뿐 아니라 그들이 저지른 범죄행위의 역사적 책임도 짊어져야 한다"며 "그래야만 진정으로 (자기) 민족에 대해 정체성과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