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찰차가 총을 훔쳐 도망가는 강도 용의자를 고의로 들이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하지만 경찰은 총을 훔쳐 달아나는 범인으로 인질극 등이 일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정당방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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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CNN 등을 통해 공개된 애리조나 주(州) 마라나 경찰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월마트에서 총을 훔쳐 달아난 강도 용의자 마리오 발렌시아(36)를 뒤쫓던 한 경찰차가 길가를 따라 걸어가고 있는 그를 발견하고서는 속력을 높여 고속으로 달려가 그대로 그를 들이받는 장면이 나온다.

차에 부딪친 발렌시아는 충격으로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고, 경찰차는 바로 앞 벽과 강하게 충돌한 뒤 차 전면 유리창에 쩍쩍 금이 간 채로 멈춰 선다. 용의자는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 영상은 지난 2월 19일 찍힌 것으로, 용의자는 큰 부상은 면한 채 현재 경찰관에 대한 공격 등 여러 중대 혐의로 기소를 앞둔 상태다. 

용의자의 변호사인 미셸 코언-메츠거는 CNN에 "비디오 속 장면은 과도한 공권력 사용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용의자가 죽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며 공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용의자가 편의점과 교회, 가정집 등을 털고 나서 월마트에서 총과 총탄까지 훔쳐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총을 내려놓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인질극을 벌일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고 강조했다.

테리 로제마 마라나 경찰서장은 "(용의자를 들이받은 것은) 경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이 순간적으로 결정한 일"이라며 "용의자가 사무실 건물로 진입하거나 혹은 누군가를 인질로 잡도록 절대로 놔둘 수 없다"며 더 큰 불상사를 막기 위한 정당한 행위였다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