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의 채무 상환 유예를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 중인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30년간 IMF 이사회는 채무 상환 유예를 수용하지 않았다" 며 "채무 상환 유예를 요청한 선진국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고, 그리스 또한 유예를 요청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IMF에 지원받은 구제금융의 일부인 4억4,800만 유로를 약속대로 상환했지만, 내달 12일까지 7억 6,300만 유로를 추가로 상환해야 한다. 이에 실패할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야니스 파루파키스 재무장관은 채무상환 연기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이것은 완전히 허위"라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으로 채무상환 연기를 부탁한 것이 확인되자 그리스 국가부도 불안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리스가 채무를 늦추는 것은 재융자를 받는 것과 같다" 며 "그리스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이 목표는 막판 협정이 아닌 개혁을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는 이번주 추가 구제금융 조건과 관련해 국제 채권단과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