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9월 미국 방문길에 쿠바에 들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교황청이 1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이 오는 9월 22일부터 27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 때 쿠바에 들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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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방문 때 쿠바도 함께 방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국교 정상화를 위한 양국의 노력에 힘을 보태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양국이 지난해 12월 53년 만에 국교 정상화에 합의하기까지 막후 협상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4일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국교정상화 협상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를 방문하게 되면 지난 1998년 요한 바오로 2세, 2012년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역대 세 번째가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처음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며, 유엔과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대규모 가톨릭 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