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7일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그리스 부채 협상 문제를 놓고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0.93% 하락한 배럴당 56.18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25% 내린 배럴당 63.82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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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시는 중국 정부의 증시 규제 강화 영향으로 1% 넘게 급락했다. 또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의 채무 유예 시도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리스 채무상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 하락이 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리스 부채와 중국 주식시장 규제의 영향으로 국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 석유개발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유정 채굴장비 수는 26개 감소한 734개를 기록했다. 이는 19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시장에서는 앞으로 감소세가 둔화될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예멘 최대 마실라 유정을 장악했던 무장단체는 이날 철수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예멘이 주요 원유 수출국은 아니지만 인근의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의 공급 리스크가 있을 수 있어 주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