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고 보는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들해진 3차원 입체영화를 대신할 새로운 대안을 찾은 것이다.

이미 가상현실 영화는 올해 초 열린 '2015 선댄스 영화제'에서 하나의 실험 형식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그리고 올해 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가상현실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할리우드의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흐름의 중심에 있는 '버추얼리얼리티컴퍼니(VRC)'의 최고경영자 크리스 에드워즈가 "도전장은 던져졌다"고 말했다면서, "몇몇 가상현실 업체가 올해 말 소비자용 가상현실 헤드셋을 출시할 계획이며, 이에 맞춰 할리우드도 소비자가 VR 헤드셋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VRC'는 지난 해 미국 LA에 세워진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업체로서, 로버트 스트롬버그, 크리스 에드워즈 등 할리우드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 공동 설립했다. 여기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리들리 스콧 감독이 콘텐츠 제작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상현실 영화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반짝인기로 끝난 3차원 입체영화의 전철을 피하려면, VR영화가 초기 작품들의 질적 수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3차원 입체영화는 지난 2009년 아바타의 흥행성공에 힘입어 너도나도 이 영화에 뛰어들었으나 결국은 과잉제작과 수준 이하라는 저평가로 이어지고 말았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각본을 쓴 니콜 펄먼은 가상현실 영화는 관객이 "영화 전개를 그냥 따라가거나 화면 이곳저곳을 탐사할 수도 있다"며 다른 디지털콘텐츠를 내려받는 것보다 값이 비싼 만큼 "두 번, 세 번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보물찾기 쪽지들을 숨겨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VRC는 가상현실 체험을 할리우드 영화와 접목시키는 것을 넘어, LA 레이커스의 프로농구 경기를 농구코트 바로 옆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관람한다든지, 미국 대평원을 가로질러 토네이도를 좇아간다든지, 달 착륙 느낌을 주는 콘텐츠 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