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가 소폭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는 17일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0.2∼0.3%)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또 지난 2월에 이어 두달 연속 올랐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가격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빼고 산출하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 지난 1월 및 2월과 같은 0.2%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올랐다.

근원 CPI는 지난 8개월간 꾸준히 0.1∼0.2%의 월간 상승폭을 유지해 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휘발유 가격이 3.9%나 오른 데다 중고차량 가격도 1.2% 올랐고, 의류(0.5%)나 보건서비스(0.4%) 등도 오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에너지서비스(-1.5%)와 식품(-0.2%) 같은 일부 부문에서는 물가 하락이 계속돼 소비자 물가의 상승을 압박했다.

이날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면서 미국의 실질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 증가율은 0.1%가 됐다. 노동부가 이달 초 발표한 명목 증가율은 0.3%였다.

월가의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되는 물가와 노동시장 관련 경제지표들이 시장의 기대 수준에 부합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정례회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