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테러 훈련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와 미군기지와 군인, 경찰 등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려 한 소말리아 출신의 20대 미국인 남성이 기소됐다고 NBC 등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체포된 아브디라흐만 셰이크 모하무드(Abdirahman Sheik Mohamud·23)는 미군기지를 공격하려다 계획이 무산됐다.

모하무드는 "세명 또는 네명의 미군을 처형 방식으로 죽이려 했다"고 털어놨다. 이 계획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교도소를 습격하는 대안도 세워놨던 것으로 드러났다.
 
테러 지원, 허위 진술 등의 혐의로 기소된 그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38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모하무드는 소말리아 태생의 미국 시민권자로 2014년 2월 18일 시민권을 받았으며, 한 주 후 미국 여권을 신청했다.

수사당국은 그가 2013년 9월께 형제지간인 아브디파타 아덴(Abdifatah Aden)과 '시리아에서 테러 훈련을 받는 계획'에 대해 온라인 대화를 나눈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형인 아덴은 시리아의 알카에다 분파인 알누스라 전선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6월 시리아의 한 전투에서 사망했다. 

모하무드는 지난해 2월 아덴에게 돈을 보냈고, 4월에는 아덴에게 1,000달러를 지원하고 훈련을 받기 위해 시리아로 건너가 총 쏘는 법, 주택 침입법, 폭발물 사용법 등 훈련을 받았다. 이후 한 성직자로부터 미국으로 돌아가 테러를 자행하라는 얘기를 듣고 아덴이 죽은 지 4일 후인 지난해 6월 8일 귀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하무드의 변호사는 모하무드에 대해 폭탄보다는 야구에 대해 더 관심이 많고 범죄 전력도 전혀 없는 평범한 23세 아이(old boy)라고 말했다.

마이클 맥콜(공화·텍사스)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외국에서 극단주의 활동에 가담했다가 돌아온 미국인들이 본토를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