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의 자매도시인 캐나다 버나비시(市)가 일본계 캐나다인들의 반대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포기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데릭 코리건 버나비 시장은 "(한국 측의) 제안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주민의 의견을 들은 결과, 지역 내 일본계 캐나다인 사회 등에 우려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소녀상 건립 계획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지난 15일 발표했다.
코리건 시장은 이어 "최근 일본계 사회와 한국계 사회가 화해와 협력을 위해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계와 한국계 쌍방이 납득할 제안이 나오면 그 때 다시 건립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버나비시에 소녀상 건립 계획이 알려진 후 일본계 주민 500명 이상이 반대 서명을 시청에 제출했고 인터넷에서는 1만3,000명 이상이 반대 서명을 하는 등 일본계 주민을 중심으로 소녀상 건립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화성시는 버나비 시에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올해 안에 여성단체들과 함께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버나비 시 소재 센트럴 파크에 있는 한국전쟁 전몰자 기념비 근처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