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 값이 20일(한국시간)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의 영향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일보다 4.5원이나 내리면서 달러당 1,079.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19일(1,078.0원)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다.
 
중국이 20일부터 시중은행에 대한 지준율을 18.5%로 100p(0.01%포인트) 인하하기로 한 것이 달러화에 약세로 작용했다. 

중국의 부양책이 글로벌 위험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자극하면서 중국과 같은 위험투자 대상국인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8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3월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르는 등 물가지표는 부진하지 않았지만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조기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져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였다.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심리도 맞물렸다.

구로다 일본중앙은행(BOJ) 총재가 2% 물가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엔저 정책이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극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 거래일(17일)에 달러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인 게 오늘도 영향이 있었다"며 "오후에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같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떨어져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며 "그러나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내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1080원선은 조만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