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주인공인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았던 배우 비비안 리가 입었던 드레스가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 진행된 한 경매에서 13만7,000달러(한화 약 1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최초 구매자인 제임스 텀블린이 지불한 금액 20달러(약 2만원)보다 거의 7,000배나 비싼 가격이다.

또 최초 시작가인 6만달러보다도 2배 이상되는 가격이다.

베벌리힐스에 있는 헤리티지 옥션은 리가 입었던 회색과 검은색으로 된 드레스가 다른 150여 점과 함께 경매에 나와 낙찰됐다고 밝혔다.

스칼렛 오하라의 드레스는 150여점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관련 소품 중 가장 주목을 받았었다.

이날 경매에서는 이 영화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이 입은 의상들도 대거 낙찰됐다.

비비안 리가 썼던 밀짚모자는 5만2,500달러에, 남자 주인공 레트 버틀러 역을 맡았던 클라크 게이블이 입었던 정장 바지와 재킷은 5만5,000달러에 팔렸다.
 
리와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멜라니 윌크스 역)가 모두 썼던 검은색 보넷은 3만달러에 팔렸다.

이날 경매에 나온 물품들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분장을 책임졌던 영화 소품 수집가 제임스 텀블린의 개인 소장품이다. 그는 오랜 기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일해 왔던 터라 방대한 수집품을 가지고 있다.

텀블린은 1960년대부터 영화와 관련한 의상 및 소품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당시 한 의상실에서 비비안 리의 드레스가 방치돼 있는 것을 발견해 20달러(약 2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