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뭄에 따른 건조한 날씨로 인해 4월 들어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면서 '산불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지난 18일 저녁 LA 남동쪽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코로나 지역 71번과 91번 하이웨이가 만나는 프라도 댐 인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은 숲의 25%, 서울 여의도의 절반에 가까운 980에이커(3.96㎢) 이상을 태우고 강한 바람을 타고 주거 지역으로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주택 300여 채를 위협하기까지 했다.
19일에도 소방헬기들과 인근 6개 소방서에서 소방대원 800여 명이 출동해 산불과 사투를 벌였으나, 검고 매캐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진화에 애를 먹었다. 20일도 진화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불은 18일 오후 6시 10분께 71번과 91번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의 숲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고됐다.
화재로 인한 연기와 재는 인근 애너하임과 치노힐스, 샌버나디노카운티까지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인명·재산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며, 전날 지역의 주택가 300여 가구에 발령됐던 주민 대피령도 해제됐다.
그러나 주 보건당국은 낮게 깔려 퍼지는 연기로 인한 주민들의 폐질환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지역 주민과 운전자들에 '주의령'을 내렸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이 요리 중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몰러 캘리포니아 소방국장은 "최근 가뭄으로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바람이 불면서 산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사상 최악 수준의 가뭄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비는 내리지 않고 적설량은 줄었으며 호수의 수위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올해 1월 강수량은 1850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호수·저수지의 수위도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해 여름에는 샤스타 호수의 바닥이 드러나면서 1차 대전 시기의 고속도로의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