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집트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21일(현지시간) 징역 20년이 선고됐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 카이로형사법원은 이날 카이로 외곽 경찰학교에서 열린 무르시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무력시위를 선동하고 시위대를 불법 체포·고문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이 같이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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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무르시가 지난 2013년 7월 군부에 축출된 이후 나온 첫 선고다.
법원은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무르시의 정치적 지지기반 무슬림형제단 간부 등 12명에게도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무르시는 자신이 집권 중이던 2012년 12월 5일 카이로 대통령궁 주변에서 무르시 지지·반대파가 충돌해 10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살인과 폭력을 교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집트 검찰은 당시 사망한 10명 가운데 최소 3명이 무르시의 지시에 따른 폭력 사태로 목숨을 잃었다고 봤으나 무르시는 줄곧 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 왔다.
법원은 그러나 무르시의 계획적 살인과 불법 무기 소지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