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중해에서 난민선 전복 등으로 인한 지중해 난민 참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우럽으로 밀입국시키는 검은 범죄조직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2년간 밀입국 사업자들과 유럽 곳곳을 함께 돌아다닌 후 '밀입국자의 고백'이라는 전자책을 쓴 지암파올로 무세미는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지중해 밀입국 거래 규모가 3억 유로(약 3,400억원)에서 6억 유로(약 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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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리비아에서 밀입국 조직이 활개를 치는 데 리비아로 온 아프리카 이민자 출신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980년대 이래 리비아는 아프리카인들의 이민 선호지 중 한 곳인데, 유럽연합(EU) 국경관리기관 프론텍스는 리비아로 먼저 이민 온 아프리카인들이 밀입국 조직들과 아프리카인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무세미는 밀입국 사업자들은 해적이나 어부가 아니라 "유럽에 어떻게 들어갈지를 계속 탐구하고, 유럽의 법률을 공부하며, 프론텍스가 어떤 일을 하는지 연구하는 영리한 사업가"라고 강조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범죄조직들이 허술한 배에 너무나 많은 난민들을 태워서 보내 해상 사고의 위험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풀리카가 보도한 밀입국 사업자들 간 통화 내용은 밀입국 실상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통화에서 이 사업자는 "나는 항상 배에 사람들이 많이 타는 것을 내버려둔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떠나려는 사람들은 그들"이라고 말했다.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에서는 난민들의 밀입국을 봉쇄하려 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답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무세미는 이탈리아에 수감된 한 밀입국 사업자의 말을 인용해 "정부가 길을 봉쇄하면 경로는 더 길어지고 위험해지기 때문에 비용은 더 올라갈 것"이라며 "밀입국자를 막을 수 없고, 밀입국 사업도 막을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