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 주의 소도시에서 처음으로 흑인 시장이 당선되자 경찰과 시 정부 관계자들이 줄줄이 사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 STL투데이 등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주리 주에 있는 인구 700여명의 소도시 팔마(Parma)에서 최근 경찰관 6명 가운데 상근직 3명과 비상근직 2명 등 모두 5명이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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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외에도 시 소속 변호사와 사무원, 폐수처리장 관리자 등 시 정부 관계자들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행정을 위해 필요한 인력의 절반 이상이 떨어져 나간 것.
 
이들은 흑인 여성인 타이러스 버드(40·Tyrus Byrd)가 지난 14일 새 시장으로 시장 취임하기 직전에 줄줄이 사직했다.

이 도시의 첫 흑인 시장이 된 버드는 지난 7일 치러진 선거에서 시장으로 무려 36년간 시장으로 재임한 백인 남성 후보 랜들 램지(Randall Ramsey)를 누르고 당선됐다. 램지는 1962년 불과 25살에 나이로 시장에 당선돼 12년간 시장으로 재직했고, 이후 1991년에도 다시 한 번 시장으로 당선돼 24년 동안 시장으로 일해왔다.

랜들 전 시장은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경찰이 사전 통보 없이 곧바로 그만뒀으며 "안전상의 우려(saftey concerns)" 때문에 사직했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팔마 주민들은 "시장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사직한 것은 추한 것"이라며 "우리는 안전 문제에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6명의 경찰이 740명의 사람들만 지키면 된다"며 이들의 사임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버드 시장과 시 경찰서 등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언급을 거절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내 인터넷과 언론 매체들에서는 파마 시의 '줄사직'과 인종 차별과의 관련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고 AP는 전했다.

최근 통계조사에 따르면, 파마시 인구의 인종 구성은 백인이 57%, 흑인은 42%로 나타나 있다. 

한편, 같은 미주리 주에 있는 퍼거슨 시에서는 지난해 8월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미국 전역으로 항의 시위가 번지는 이른바 '퍼거슨 사태'가 일어난 바 있다.

당시 흑인 주민이 대다수인 퍼거슨에서 경찰관은 백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