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의 확대 개통을 1년 여 앞두고 미국 항구들이 대형 선박의 정박 시설 등 항만 시설 증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SA 투데이는 내년 4월 파나마 운하 제3갑문 개통을 앞두고 미국 항구가 대형 선박의 입·출항을 위한 터미널 건설과 개보수, 항구 확장 공사에 분주하다고 2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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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확장 공사로 종전 갑문보다 폭과 길이가 모두 긴 제3갑문(폭 49m, 길이 366m)이 완공되면 물건을 많이 실은 대형 선박이 이곳을 통행할 수 있어, 기존에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던 선박은 길이 20피트(6m)짜리 컨테이너를 최대 4,500개까지만 적재할 수 있었지만, 제3갑문을 드나드는 배는 컨테이너를 기존보다 3배 가량 많은 최대 1만4,000개까지 실을 수 있다.

미국의 각 지역 항구는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가 끝나면 교역량 증가로 국제 무역 확대,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면서 공사에 여념이 없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오는 201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선박 정박로의 바닥 깊이를 15m 가까이 깊이 파고 대형 선박이 쉽게 항구에 배를 정박할 수 있도록 베이온 다리의 높이를 19.5m 높이는 공사를 하는 데 6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항만청과 남부 앨라배마 주의 모빌 항만청도 각각 10억 달러, 3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항만 터미널 신축 및 도로 신설 등에 나선다.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에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항만청도 오는 2019년까지 304에이커(1.23㎢) 면적에 메가 터미널을 짓고 철도 시설을 확충하는 데 45억 달러를 투자해 아시아에서 오는 화물선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파나마운하관리청은 총공사비 52억5,000만 달러(약 5조7,000억 원)를 들여 지난 2007년 9월 시작한 운하 확장 공사를 개통 100주년인 지난해 끝내려 했지만, 초과 공사비 문제로 완공 시기를 올해 말로 늦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