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반둥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2차 세계대전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으나 사죄 표명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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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1955년의 반둥회의에서 확인된 10원칙 가운데 '침략, 무력행사에 의해 타국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을 침해하지 않는다', '국제분쟁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한다'는 두 원칙을 강조한 후 "일본은 이 원칙을 과거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어떤 때라도 지켜나가는 국가일 것을 맹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사에 대해 사죄는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과거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이라고 언급하기는 했지만 '지금 반성한다'는 현재형이 아니라 맹세했다는 과거형 문장에 일부로 포함시켜 반성의 강도를 최대한 약화시키려 했다.
이에 따라서 아베 총리가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과 올 여름 발표할 '전후70년 담화'에서도 과거사에 대한 사죄는 담기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