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측이 '막장 드라마' 논란을 불러온 일일극 '압구정 백야'의 임성한 작가와 앞으로 드라마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성한 작가는 이 작품뿐만 아니라 '보고 또 보고', '온달 왕자들',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등 내놓는 작품마다 막장 논란을 일으키며 '막장 드라마의 대모'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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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작품들이 높은 시청률을 끌면서 인기 작가로 군림해왔고, 전작인 '오로라공주'에서는 27억원(회당 1,800만원, 150회 종영)의 원고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한 작가의 상당수의 작품들이 MBC를 통해서 방송됐는데, MBC는 이제서야 뒤늦게 계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한국시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등에 따르면,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은 이날 열린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출석해 "드라마 작가들은 현재작이 끝날 때 차기작 계약을 하는데 (임성한 작가와) 현재 계약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약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심위는 이날 방송소위에서 2월 방송된 '압구정 백야'의 5개 회차 분의 심의를 진행했고, 드라마 내용 일부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상 윤리성, 폭력묘사, 품위유지 조항 등을 위반했다며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방송소위에 참여한 위원 5명 중 4명은 5개 회차분의 '프로그램 중지'를, 나머지 1명은 '주의' 의견을 냈다. 

장 본부장은 이날 방송소위 의결에 앞서 의견 진술차 출석했다.

방심위가 5월 초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프로그램 중지'를 의결하면 문제의 내용을 수정하지 않는 한 5개 회차분의 재방송이나 다른 케이블TV에 판매할 수 없게 된다. 

MBC는 내달 '압구정 백야' 후속작으로 '딱 너 같은 딸'(가제)를 후속 편성한 바 있다.